[8호/2022.06][인터뷰/개인] 도법스님

평화저널 플랜P
2022-08-26

인터뷰이 : 도법스님(지리산 실상사 회주(會主),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상임대표)

사진 : 김복기(플랜P 발행인)

정리·글 : 박숙영(플랜P 기획위원)



그물의 그물코로 살아가는 시민 붓다의 길



도법스님을 처음 알게 된 것은, 2013년 정부의 철도 민영화 정책으로 인한 파업 사태가 벌어졌을 때이다. 당시 코레일과 정부는 파업을 철회해야만 대화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노조는 명분없는 파업철회는 불가능하다고 맞서는 가운데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었다. 그때 결정적으로 대화의 물꼬를 트게 된 계기가 다름 아닌 조계종 화쟁위원회 도법스님이 중재를 나서면서부터였다. 개인적인 인연도 있다. 그즈음 종로에서 회의 공간을 찾고 있었는데, 지인을 통해 도법스님이 머무시던 오피스텔을 빌려서 사용하게 되었다. 작은 오피스텔 공간을 기꺼이 내주신 도법스님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그로부터 9년여를 지나 도법스님을 가까이에서 뵙고 인터뷰를 하게 되어서 뛸 듯이 기뻤다. 새벽부터 플랜P 동료들과 소풍 가는 기분으로 남원 실상사로 향했다. 도법스님은 마당에 들어서며 여기가 ‘꽃밭인가, 풀꽃밭인가’ 라는 선문답 같은 질문을 던지시며 우리를 환하게 맞아주셨다. 


스님께서 실상사를 근거지로 해서 다양한 대안 운동과 공동체 운동을 이끌고 계시다고 알고 있습니다. 스님이 현재하고 계신 일과 실상사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나는 실상사에서 마당을 내고 살아요. 꽃밭인가, 풀꽃밭인가 그런 얘기하면서. 꽃밭 사고방식과 풀꽃밭 사고방식이 존재하죠. 꽃밭이라 하면 선택과 소외가 생겨요. 선택받은 자와 내침받은 자로. 그러면 차별이 생기고 다툼이 생기지요. 하지만 풀꽃밭이라 부르면 모두를 꽃으로 인정하는 거니까 선택과 소외, 차별이 없죠. 부처든 중생이든 다 꽃이에요. 중요한 것은 같이 어떻게 잘 살 것인가예요. 이 마당은 바로 그 실험장입니다. 언어가 이렇게 세계관을 확 바꿉니다. 우스갯소리처럼 들리지만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1992년도 실상사에 왔어요. 오게 된 이유는 불교계의 모순과 혼란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진 제 또래 스님들과 불교가 뭔지 제대로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선우도량’이라는 모임을 만들어서 그 근거지로 실상사를 택해 모이게 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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