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호/2023.03][인터뷰/단체] 지구 닦는 와이퍼스, 작은 실천으로 만들어가는 따듯한 생태계를 꿈꾸다

평화저널 플랜P
2023-06-05


인터뷰이 : 노수아 사무국장, 김희주 이사

인터뷰어 : 김유승(플랜P 편집장), 정지수(플랜P 편집위원)

정리·글 : 김유승

사진 : 정지수

 

 

지구 닦는 와이퍼스,

작은 실천으로 만들어가는 따듯한 생태계를 꿈꾸다

 

언제부턴가 내가 한 일보다 하지 않은 일에 대한 반성이 더 깊어진다. 더욱이 기후 위기 시대의 도래로 모든 생명의 그물이 얼마나 치밀하게 서로 연결되어 있는지 깨닫게 되면서, 누가 무엇을 했는지보다 우리가 무엇을 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질문이 절실해졌다. 오늘 만날 ‘와이퍼스’는 우리가 그러한 질문을 외면하지 않고, 해야 할 일들을 향해 걸어 나가도록 용기를 주며, 누구나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그리고 그 작은 힘들이 모여 해낼 수 있는 큰 일들을 꿈꾸게 한다.

 

<플랜P> 독자들께 ‘와이퍼스’가 어떤 단체인지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희주 와이퍼스는 ‘닦는 사람’이라는 뜻인 와이퍼(Wiper)와 지구(Earth)의 합성 단어이고, 말 그대로 ‘지구를 닦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단체입니다. 현재 오픈채팅방에 620여 명의 회원이 들어와 계시고, 그중 아홉 분이 운영진으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운영진은 각기 다른 직업을 가지고 계시거나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 등 다양합니다. 실무는 황승용 대표님과 노수아 사무국장님, 그리고 저 이렇게 셋이 보고 있습니다.

 

운영진 회의는 언제 하세요?

 

노수아 운영진 회의는 수시로 하고 있어요.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만나야 하지 않나 생각해요. 아무래도 대표가 직장인이어서 시간을 내기가 좀 어렵지만, 사무실이 생기고 나서는 자주 모이려고 노력해요. 오프라인으로 모여서 와이퍼스 활동의 모든 결정을 운영진에서 하고 있어요. 운영진들도 다 ‘플로깅’*을 하면서 만난 분들입니다.

 

와이퍼스는 처음에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노수아 처음 시작은 닦장(황승용 대표)이 환경 글쓰기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우연히 거북이 코에 빨대가 꽂힌 다큐멘터리를 보고, 다음 날 혼자 쓰레기 주우러 가면서 시작됐어요. 남편이 당시 동물 애호가는 아니었지만, 마음이 아파서 거북이 다큐를 세 번에 나눠서 보더라고요. 코에 빨대가 껴서 피를 철철 흘리는 거북이 모습이 너무 충격적이었나 봐요. 그게 2019년 봄일 거예요. 다음 날은 좀 창피하니까 누가 물어보면 ‘저 농구하러 왔어요’라고 하려고, 농구공 하나 들고 나가고요. 농구공이랑 비닐봉지 큰 거 하나 들고, 공원 가는 길에 줍기 시작했는데, 쓰레기가 너무 많은 거예요. 저는 처음에 같이 나가지 않았는데, 저보고 계속 한강에 가서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시작했는데, 또 다른 플로깅 하는 분들을 만나게 되어 같이 카페 이름을 만들고, 오픈채팅방을 연 것이 2020년 3월입니다. 그 방이 지금까지 3년 동안 유지가 되고 있는 겁니다. 5명으로 시작해서 한 200명 정도일 때 정체기가 왔었는데, TV 프로그램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 방송인 줄리안과 함께 와이퍼스 플로깅이 소개되면서 회원이 굉장히 늘었어요. 재방, 삼방할 때마다 회원이 늘더라고요. 그리고 관련해서 기사가 나거나 유튜브에 노출되면서 회원이 더 늘어났고요.  -중략-

 

* ‘플로깅’은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도 줍는 활동으로, 체육 활동과 자연 보호 활동이 합쳐진 개념의 신조어이다. 2016년 스웨덴에서 처음 시작되었으며, ‘이삭 줍기’를 뜻하는 스웨덴어 ‘플로카 업(Plocka Upp’과 영어의 ‘조깅(jogging)’이 합쳐진 것이다. 우리말로는 ‘쓰레기 줍는 조깅’의 줄임말로 ‘줍깅’으로 번역되기도 한다. 황승용, 『지구 닦는 황대리』, 더숲 (202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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