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호/2023.03][이슈 1] 평화, 모두를 위한 최선의 선택

평화저널 플랜P
2023-04-03

 

미얀마 리포트 

“평화, 모두를 위한 최선의 선택”

번역 김성한(플랜P 편집위원, 메노나이트중앙위원회 동북아시아 지부 대표)

 

2021년 2월 1일 새벽, 미얀마에서는 민주 정부를 무너뜨리는 군부의 쿠테타가 시작되었다. 군부의 폭력에 맞선 미얀마 시민들의 불복종 운동, 민주화를 위한 투쟁 또한 2년이 지난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미얀마의 현재 상황은 어떤지, 우리는 무엇을 도울 수 있는지,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해 듣기 위해 미얀마 현지를 어렵게 연결하였다. 이 인터뷰는 2023년 1월 말, 메노나이트중앙위원회(Mennonite Central Committee, MCC)에서 미얀마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크리스탈 컨클린(Crystal Conklin)의 도움을 받아 미얀마 현지 파트너들과의 서면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하였다. MCC는 2008년부터 미얀마의 파트너들과 함께 트라우마 치유, 평화교육, 인도적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1. 군사 쿠데타 이후 현재 미얀마의 정치·사회적 상황은 어떤가요?

미얀마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1947년 영국에서 독립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70년 넘게 내전을 겪고 있는 나라입니다. 현재 무장 폭력 사건들이 주요 도시들에서 벌어지고 있으며. 지역마다 상황은 조금씩 다르지만, 전국 어디나 더 이상 안전하지 않습니다. 안보의 위험과 사회 불안정이 점점 높아지고 있으며, 수많은 시민들은 굶주림과 공포 가운데 있습니다. 


2021년 2월 1일 군사 쿠데타 이후, 전국 곳곳에서는 시민 불복종 운동이 일어났고, 2021년 4월 이후에는 민주화 세력과 정부군 사이에 치명적인 무력 충돌과 사망 사건이 계속되어왔습니다. 정부군과 시민 저항군은 서로를 테러리스트 집단이라고 부르며, 상대를 제거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미얀마는 현재 불안정한 상황입니다. 시민 불복종 운동에 참여했던 보건 노동자들이 정부 보건 기관에서 일자리를 잃었고, 많은 기업은 미얀마를 떠났습니다. 이미 수십 개의 소도시와 마을이 불탔고, 무고한 민간인들에 대한 학살이 자행되었으며, 체포된 사람들에게 사형이 선고되었습니다. 더불어 교육 기관이 마비되고 사회 전체가 트라우마를 겪고 있으며, 비정부기관과 국제기구들은 미얀마 행정위원회에 의해 운영을 제한받고 있습니다.

 

지난 10년간의 평화와 민주주의를 위한 행동은, 이제 시민 저항으로 옮겨가고 있으며, 국가 단위의 평화정착 과정은 깨지거나 중단되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미얀마 사람들에게 심리적, 도덕적, 영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그들은 지역사회에서 증가하는 스트레스와 불안, 트라우마에 압도되어서 평화 활동을 개념적인 차원으로 약화시키고, 국가 전체의 평화구축(Peace Building) 활동을 마비시키면서 일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영향은 또한 지역사회에서 직접적인 폭력과 문화적 폭력을 증가시키고 있습니다. 평화구축을 위한 영성, 개념, 기술 및 접근법 등은 많은 공동체에서 두려움과 폭력에 압도당하면서 더 이상 신뢰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국적으로 무력 충돌이 확대됨에 따라 미얀마 사람들은 그들이 살고 있는 지역이나 성별에 따라 다양한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분쟁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마을이나 마을 주변에서 내부 이주를 경험하였고, 일부는 태국, 인도와 같은 이웃 국가로 피난을 떠났습니다. 미얀마 내부에서 극심한 분쟁을 겪고 있는 지역의 범위는 점점 확대되어가고 있습니다.

 

2. 시민을 대상으로 한 무차별적인 군사적 폭력이 이어지고 있는 지금, 끊임없는 폭력에 노출된 시민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나요?


이것 역시 지역마다 다릅니다. 국내 실향민 수용소에서는 식량 부족으로 인해 주로 남성들이 수용소 밖으로 나가 며칠 동안 식량을 찾고, 여성들은 수용소 내에서 가족인 어린이와 노인들을 돌봅니다. 그리고 남성들은 수용소에 머물거나 음식을 구하기 위해 수용소 밖으로 여행할 때 지역 무장 단체의 일원으로 여겨져 체포되거나 기소될 위험이 있습니다. 수용소에 남겨진 가족들 역시 정부군의 포격, 공습이나 식량 부족의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국내의 수많은 실향민 캠프들이 그러한 일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여성들이 수용소에서 어떻게 가족을 돌보고 이끌어왔는지는 가늠하기조차 어렵습니다. 성적 착취, 성적 괴롭힘, 가정 폭력은 여성과 어린 소녀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미얀마에서 직접적인 분쟁을 겪지 않은 이들도 대체로 심리적 문제, 개념적 환상, 생계 문제 등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남성, 여성, 청소년, 아동이 겪는 심리적 문제는 분쟁지역에서의 폭력과 불안, 소득 감소, 실업, 안정적인 교육의 부재, 사회질서의 혼란에 따른 실질적 어려움을 매일 경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들은 가정 폭력을 조장하고 평화구축에 대한 이해를 개념적 환상으로 이끌며, 개인이나 조직, 공동체를 마비시키거나 얼어붙도록 압박하기 때문에 가족, 공동체, 국가 차원에서 위기 상황에 대응하거나 평화와 사회적 응집력을 구축해가지 못하게 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그들의 인도주의적 필요, 개념적, 영적 필요에 대응하기 위해 교회와 시민사회단체, 민족단체가 그 도구와 통로가 되고 있습니다.

 

3. 민주화 투쟁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현재 MCC의 파트너들은 이 민주화 투쟁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선택한 일은 사람들에게 평화와 정신적 회복탄력성에 대해 가르치고, 인도주의적 지원을 하는 것입니다. 국내의 일부 피난민 캠프에서는 아이들이 학교에 가는 것이 안전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아이들의 교육 활동을 도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무장한 민족 집단들 모두가 민주 진영의 국민통합정부(NUG)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분쟁에 연루된 집단들은 계속 존재할 것이라고 봅니다. MCC의 파트너들은 미얀마의 상황이 개선되기를 바라지만, 어떤 특정 집단이나 결과를 옹호하기보다는 주민들이 신체적으로, 그리고 심리적으로 가장 최선의 상태로 생존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미얀마의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돌보는 일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어떤 군대나 무장한 민족 집단 또는 정부 단체와도 협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두어야 합니다.


군부는 갈수록 기술적인 부분을 더 많이 통제하고 있는데, 이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좋은 신호가 아닙니다. 그들은 모든 검문소에서 사람들의 전화기를 확인하고, 사람들이 군부에 대해 어떤 논평을 하는지 보기 위해 앱이나 이메일, 소셜 미디어를 검열하고 있습니다. 만약 그들이 군부에 비판적인 어떤 댓글을 본다면, 그들은 그 사람을 체포할 것입니다. 군부는 모든 유심카드를 군부에 등록하도록 요구하며, VPN도 불법화하고 있습니다. 지금 그들은 여권을 발급하는 사무실도 폐쇄했습니다. 군부의 이 모든 행동은 서로의 의견을 교환할 자유를 제한하기 때문에 민주주의가 성장하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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