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 2020.12][Culture: 영화] 멈춰버린 시계가 움직이는 순간-영화 <메종 드 히미코,2005>

평화저널 플랜P
2021-03-05



연일 이어지는 안타까운 부고 소식에 마음이 가라앉는 요즘입니다.
잠시 잠깐의 멈춤이 아니라, 영원한 멈춤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그들을 기억하면서
<플랜P> 2호 문화 섹션에 실렸던 글을 소개합니다. 


이은영님이 영화 <메종 드 히미코> 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히미코의 집'이라는 의미의 '메종 드 히미코'는 "사회가 등을 돌린 타자들이 모여사는 곳"입니다.
"성지향이 동성인 사람, 성정체성이 다른 성을 향한 사람 등 사회가 정해놓은 기준에서 벗어나더라도 진실로 존재하는 자신을 선택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이들에겐 두 개의 시계가 있는데요, "존재에 생명력을 얻어 움직이기 시작한 시계와 다름을 틀림으로 규정하는 사회가 던지고 간 멈춰진 시계가 그것"입니다. 사회에서 수시로 '멈춤'를 견뎌낼 수 밖에 없는 이들은 타고 난 그 꼴 그대로 살고자 세상과 무던히 부딪칩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멈췄던 시계가 다시 째깍이게 되기도 해요.



우리 사회가 '히미코의 집'처럼 타고 난 모습 그대로 울며 사랑하며 살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면,
시계를 멈춘 채 숨죽이며 살아야만 했던 이들의 시계가 다시 째깍일 수 있었을까요?

"사람들의 심기를 거스른다는 이유로 존재를 지우고 살아야 하는,
멈춰서 버린 시계를 품에 안고 살 수밖에 없는 이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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